
(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김영권이 월드컵 16강 브라질전을 통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을 앞두고 있다. 역사적인 경기에 나설 자격을 스스로 만든 김영권이 또 다른 역사까지도 쓸 수 있을까.
벤투호는 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앞서 조별리그 2경기를 1무1패로 마쳤던 한국은 최종전서 포르투갈에 2-1 극적 역전승을 거두며 16강전에 진출했다.
김영권에겐 이번 16강전이 더욱 특별하다. 조별리그 3경기처럼 선발 출전이 유력한 김영권이 브라질전에도 나설 경우 월드컵 무대에서 기념비적인 A매치 100번째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김영권은 12년 전인 2010년 8월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처음 국가대표 경기를 치렀고, 이후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 등에 참가하는 등 붙박이 센터백으로 자리를 굳혔다.
카타르 월드컵 전까지 김영권은 96경기를 소화한 상태였다. 조별리그 3경기는 보장됐지만, 토너먼트까지 진출해야 그 다음 경기를 치를 수 있었기에 센추리클럽 가입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김영권은 직접 그 발판을 만들었다. 조별리그 3차 포르투갈전에서 짜릿한 동점골을 기록, 16강을 향한 희망의 신호탄을 직접 쐈다.
2002 월드컵 폴란드전 선제골의 주인공인 황선홍(당시 33세 325일)에 이어 역대 월드컵 최고령 득점 2위(32세 278일) 기록을 쓰는 골이기도 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독일전(2-0)에서 득점했던 김영권은 이번 득점으로 월드컵 통산 2호골을 넣었고, 김영권이 골을 넣을 때마다 한국이 이기는 기분 좋은 기록도 이어갔다.
덕분에 한국과 김영권은 포르투갈전서 짜릿한 승리를 기록, 16강 진출과 함께 이번 월드컵 '4번째' 경기를 치를 자격을 쟁취했다.
포르투갈전 종료 후 이 사실을 전해 들은 김영권은 "한 달 전쯤 4~5경기가 남았다고만 생각했다"며 웃은 뒤 "센추리클럽 가입경기니까, 승리한 경기로 기억하고 싶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겠다"며 브라질전 필승을 다짐했다.
한편 김영권이 센추리클럽에 가입할 경우, 이는 차범근, 홍명보(이상 136경기), 이운재(133경기), 이영표(127경기), 유상철(124경기) 등에 이어 통산 15번째다.

